간암은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 또는 세 번째로 많은 암사망의 원인으로 간암 발생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다고 보고되어 있다. 간암의 발생률은 전국적으로 공무원 및 사립학교 교원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남자 10만명당 21.1명, 여자 10만명당 7명으로 보고되었다. 매년 평균 2.5%의 간경변증 환자에서 간암이 발생된다.

우리나라에서는 간암의 원인 중 70~80%를 B형 간염 바이러스(HBV)가 차지하고 C형 간염 바이러스(HCV)가 10~18%를 차지하고 있다. 60대 이전에는 간암의 80~90%가 HBV와 관련되고 60대 이후부터는 50%이상에서 HCV 감염과 관련된다. 우리나라에서는 B형 간염 바이러스 표면항원(HBsAg)이 양성인 경우 음성인 경우에 비하여 간암의 상대 위험비가 23.5~68.6배로 보고되었다.

HBV관련 간암의 경우 e항원(HBeAg)가 음성이면서 HBV DNA가 지속적으로 검출될 경우 발생 빈도가 더 높아지고 이외에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 중 남자, 음주, 흡연, 간암이나 간경변증의 가족력,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의 가족력, 관혈적인 감염경로 등의 경우 정상 대조군에 비해 간암의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간염 바이러스 이외에 술, 선천성 대사 질환, 곰팡이 독소(아플라톡신) 등이 원인이 된다. 아플라톡신(aflatoxin)-B는 p53 종양 억제 유전자의 codon의 249번 유전자의 변이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증상인 경우가 가장 많다. 우상복부 통증, 체중감소, 간암 파열시 급성 복통 및 복부 팽만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다.

※ 예후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 생존기간이 약 1.8개월이고, 치료를 받은 경우 생존기간은 약 7.5개월로 보고된 바 있다. 치료 방법에 따라 경간동맥 치료 또는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군은 약 13~14개월, 경피적 알코올 주입 요법을 받은 군은 약 28개월, 전신 항암 화학요법을 받은 군은 약 7.5개월로 보고된 바 있는데 이는 치료 방법에 따른 차이가 아니고 종양의 크기와 형태, 간기능 정도,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용하게 되는 치료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간경변 동반 유무, 간기능 상태(Child-Pugh 분류), 혈중 AFP, 종괴의 크기와 형태, 조직학적 분화도, 종양 피막 유무, 혈관 침범 정도 등이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HBV와 관련된 간암이 HCV와 관련된 간암과 바이러스와 관련이 없는 간암에 비해서 예후가 나쁘다. 이는 HBV와 관련된 간암에서 종괴의 크기가 크고, 결절형이 적고, 진단 당시 AFP 치가 더 높고, 문맥 혈전증이 더 흔히 동반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HCV와 관련된 간암이 더 고령에서 생기고, 간경변증 동반이 흔한 특징을 가진다.

초음파, CT(전산화 단층 촬영), 혈청 알파-태아단백(alpha-fetoprotein, AFP)검사로 거의 진단이 가능하지만 조직 검사로 확진을 하는 것이 좋다. 집단 건강검진에서 간암 조기 진단과 관련해서는 간기능 검사, 혈액 및 혈소판 검사, HBsAg, Anti-HCV, AFP, 간초음파 검사 등을 포함하여 검사하기를 권한다.

만성 바이러스성 간염(보균자 포함) 환자는 6개월마다 초음파 검사와 3~6개월 간격으로 AFP 검사를 받도록 권하고, 간경변증이 있는 경우 3개월마다 초음파 검사, 2~4개월마다 AFP 검사 및 년 1회 나선형 CT검사를 권한다. 간암 진단 후 치료 중인 경우 3개월마다 CT검사를 해서 진행 유무를 파악한다.

초음파 검사에서 보이는 결절성 병변이 CT 검사를 해보면 간암이 아닌 양성 결절(재생결절, 이형성 결절 또는 선종성 결절)로 판명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는 주기적으로 CT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간경변증이 진행되면 정상 간구조의 왜곡이 심하여 초음파 검사만으로는 침윤성 간암이나 작은 결절성 간암 등을 구별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고, 간실질의 경화성 변화가 심할수록 간암 발생율이 높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년 1회 나선형 CT를 사용하여 검사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

단일성으로 직경이 2cm 또는 3cm 이하인 경우를 소간암(small hepatocellular carcinoma)으로 따로 분류하는 경향이다. 소간암 중 확장성으로 증식하지 않아서 뚜렷한 결절이나 피막을 가지지 않는 경계 불명료형은 문맥침윤이나 간내 전이가 거의 없고 생존 기간이 긴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에 비해 결절 명료형은 분화도가 경계 불명료형에 비해 낮고 문맥침윤과 간내 전이 빈도가 높다. 경계 불명료형의 소간암을 아직 확장성 증식 단계에 이르지 않은 조기 간암으로 보자는 견해가 있다.

① 수술적 절제
수술적 절제가 가능하다면 가장 효과가 좋은 치료 방법이므로 제일 먼저 고려해야 한다. 간암이 간의 일부에만 국한되어 있어야 하고 수술 후 남게될 나머지 간의 상태가 괜찮아야 수술이 가능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간암은 진단 당시 수술이 불가능할 정도로 진행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서 수술적 절제가 가능한 환자는 약 20%에 불과하다. 수술 후 재발율은 약 60%에 이른다. Indocyanine green을 이용한 정확한 수술 후 간기능 예비능의 평가로 절제가능예가 수술 대상에서 빠지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절제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는 예에서 술전 간동맥 색전술을 시행하여 절제가 가능하도록 해 줄 수 있는 경우가 있다. 절제가 가능한 예에 대한 술전 색전술은 수술 후 재발 예방에 기여하지 못하며 오히려 간기능 저하를 초래하여 생존기간을 감소시키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술전 문맥 색전술이 간경변 유무에 관계없이 비색전 간엽의 대상성 비대를 유도하여 대량간절제를 가능케하여 절제율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최근 전향적 무작위 대조 연구 결과 술후 보조적 간동맥 항암제 주입법은 오히려 생존율을 낮추는 것으로 보고되는데 재발의 증거가 없는 경우 적극적인 보조요법은 하지 않는 것이 최근 경향이다.
계통적 아구역 절제술은 비해부학적 축소수술에 비하여 무재발 생존율을 높이는 것으로 되어 있다.

② 간동맥 색전술
암종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을 찾아내어 항암제를 주입한 후 혈관을 막아버림으로서 암종을 괴사 시키는 방법이다.
최근 연세의료원 암센터에서는 이 혈관에 홀뮴-키토산 복합체를 주입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라고 발표하여 주목을 받고 있는데 향후 장기간의 추적-관찰에 의한 검증이 필요한 상태이다.

③ 경피적 에탄올 주입법 (Percutaneous Ethanol Injection, PEI)
초음파 검사로 암종의 위치를 확인하면서 암종내에 95% 에탄올을 주입해서 간암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에탄올이 탈수 현상을 일으켜 세포를 괴사시키고, 혈관이 폐쇄되어 암세포가 파괴된다. 암의.크기가 3~5 cm 이하이고 갯수가 3개 이하일 때 유용하고, 암종이 간실질로 잘 둘러싸여 있을 때 안전하다. 수술의 적응이 되지 않거나 간동맥 색전술이 효과적이지 못한 경우 시도해 볼 수 있다.
에탄올 주입 후 잔존 종괴와 괴사 부분을 명확히 구분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으며 치료 과정 중에 에탄올이 새면 심한 통증을 일으키므로 주의해야 한다. 드물게 혈관내 주입, 암세포 확산, 종괴의 파열을 일으키는 경우가 보고되어 있다.
에탄올 주입법의 효과가 간절제술과 비슷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지만 아직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상태이다. 알코올외에 식염수, 빙초산, 방사선 동위 원소(I131, Ho166)를 주입하는 방법도 있다.

④ 고주파 열치료 (Radiofrequency Thermal Ablation)
※ RITA(Radiofrequency Interstitial Tissue Ablation)

수술적 절제가 불가능한 원발성 또는 전이성 간암으로서 종괴의 수가 4개 이하이고 각 종괴의 크기가 5 cm미만일 때 적응이 될 수 있다. 수술적 절제와 병행하여 절제가 어려운 부위의 종괴에 대해서 고주파 열치료를 적용하기도 하고 간이식 대기 환자에서 간암의 진행을 막기 위해 이용되기도 한다. 혈액응고 장애가 없어야 시술이 가능하다.
대개 경피적 경로를 이용하고 국소 및 정맥 마취하에서 시행된다. 보통 1회로 치료를 종결하지만 시술 후 24시간 이내에 CT촬영을 해서 잔여 종괴가 확인되면 2주 이내에 추가 치료를 하기도 한다.

시술시 100℃ 정도로 약 6~8분간 가열하게 된다. 종괴의 크기에 따라 세분하여 가온하는데 4~5cm 정도 크기인 경우 12회 이상 반복이 필요하다. 총 소요시간은 종괴의 크기에 따라 약 1~3시간 정도이다. 합병증이 없으면 다음날 퇴원이 가능하다.
시술 후 복통이 다소 있을 수 있지만 대개 1~3일 이내에 호전된다. 시술 후 aminotransferase가 2배 이상 상승하는 경향이 있지만 대개 2주 이내에 정상화된다. 간동맥 색전술에 비해 부작용이 적고 3~6개월마다 치료를 반복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유리하다. 에탄올 주입법도 수차례 반복하는 경우가 많다.

⑤ 간이식
간내 재발을 막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치료방법은 2개 이하의 비교적 작은 암(<3cm)을 가진 환자에서는 간이식을 시행하는 것이다.

⑥ 항암제

⑦ 방사선 치료

⑧ 유전자 치료